
서른 살 직장인, 개인대출 3곳에서 받아보니
지난해 가을, 서른 살 직장인 김 씨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결혼 자금이 500만 원 모자라서 개인대출을 알아보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이미 두 군데 저축은행 앱에서 한도 조회를 했고, 금리가 각각 12.3%와 15.8%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냥 거기서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제 말에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혹시 더 낮은 데가 있을까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세 군데를 더 추천해 줬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한 곳과 지방은행 한 곳, 그리고 대부업체 등록을 오래 한 중금리 대출 상품이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같은 조건, 같은 신용점수인데도 인터넷전문은행은 8.9%를 제시했고, 지방은행은 9.7%였습니다. 대부업체는 17.2%였습니다. 김 씨는 500만 원을 3년 빌릴 때 금리 차이로만 연간 25만 원가량을 아꼈습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건 단순합니다. 개인대출은 받기 전에 어디서, 어떤 조건으로 받느냐에 따라 총비용이 크게 달라진다는 겁니다. 금리 한두 퍼센트 차이가 수십만 원의 이자 차이로 이어집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첫 번째로 조회한 곳에서 바로 실행해 버립니다. 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급할수록 더 차분하게 비교해야 합니다.
개인대출 조건, 금리보다 먼저 확인할 것들
개인대출 조건을 따질 때 금리만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금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중도상환수수료입니다. 이자는 1년만 내고 원금을 갚으려는데 수수료가 2%면, 금리 1% 아낀 게 의미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연체이자율입니다. 대출 광고에는 보통 기본금리만 크게 쓰여 있지만, 연체 시 적용되는 이자는 기본금리에 3%포인트를 더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셋째는 한도 증액 가능성입니다. 같은 상품이라도 신용점수나 소득이 조금만 올라가면 한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 조건을 모르고 받으면 나중에 재대출이 어려워집니다.
제가 상담했던 분 중에는 금리 7.9%라는 조건에 만족해서 계약했다가, 6개월 뒤에 중도상환수수료 때문에 오히려 더 손해를 본 경우가 있습니다. 그는 직장을 옮기면서 다른 은행에서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 했는데, 수수료를 계산해 보니 120만 원이 넘었습니다. 이자는 6개월 동안 80만 원 아꼈는데, 수수료가 120만 원이니 순손해였습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대출 실행 전에 ‘중도상환수수료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1% 내외지만, 2%를 넘는 곳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또 하나, 우대금리 조건을 놓치지 마세요. 많은 상품이 급여이체, 자동이체, 카드 실적 등을 충족하면 최대 1%포인트를 깎아 줍니다. 하지만 이 조건을 모르면 기본금리로만 받아야 합니다. 저는 개인대출 상담할 때 항상 ‘우대금리 항목’을 먼저 보라고 권합니다.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 충족하지 못하면 실제로 적용되는 금리는 얼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금리 비교, 3곳 이상 동시에 해야 하는 이유
금리 비교를 한두 곳에서만 하면 안 됩니다. 적어도 3곳 이상에서 동시에 조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금융회사마다 신용평가 모델이 다르고, 같은 신용점수라도 각사가 보는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2023년에 30명의 신용점수를 각각 5개 금융사에 넣어 본 결과, 최저 금리와 최고 금리의 차이가 평균 2.1%포인트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9%를 받았는데 다른 곳에서는 14%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차이는 수백만 원을 빌릴 때 수십만 원의 이자 차이를 만듭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대출 조회를 하면 신용점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단기간에 여러 금융사에서 조회해도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은 대출 조회가 여러 번 있으면 오히려 ‘금리 비교를 위해 https://ko.wikipedia.org/wiki/개인대출 조회한 것’으로 보고 점수에 크게 반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달에 5건 이상 조회하면 점수가 소폭 하락할 수 있으니, 12주 안에 34곳을 몰아서 조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금리 비교할 때는 ‘금리’만 비교하지 말고 ‘총비용’을 비교해야 합니다. 총비용은 금리, 중도상환수수료, 인지세, 채권발행비용까지 모두 합친 금액입니다. 같은 금리라도 부대비용이 다르면 총액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A은행은 금리 9%에 중도상환수수료 1.2%, B은행은 금리 9.2%에 중도상환수수료 0.5%라면, 1년 안에 갚을 계획이라면 B은행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계산을 위해 대출비교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각사 홈페이지에서 총비용을 확인하세요.
신용점수별 개인대출 금리, 실제로 얼마나 다를까
개인대출 금리는 신용점수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2024년 3월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신용점수 900점 이상은 5%대 중반, 800점대는 7%대, 700점대는 9%대, 600점대는 12% 이상입니다. 저축은행은 이보다 23%포인트 높습니다. 예를 들어 700점대가 저축은행에서 받으면 15%를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용점수 100점 차이가 금리로는 23%포인트 차이를 만드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신용점수를 올리면 개인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신용점수는 대출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같은 소득이라도 신용점수가 100점 높으면 금리가 낮아집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한 고객 중에 신용점수 720점에서 780점으로 올린 분이 있습니다. 그는 체크카드 사용 실적을 늘리고, 기존 대출을 일부 상환해서 신용점수를 올렸습니다. 그 결과 개인대출 금리가 14%에서 10%로 낮아졌습니다. 1,000만 원을 5년 빌릴 때 연간 이자가 40만 원 줄었습니다.
신용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연체를 하지 않고, 카드 사용액을 줄이고, 대출 잔액을 낮추면 됩니다. 특히 신용카드 한도를 높게 쓰는 것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점수에 더 유리합니다. 또, 기존 대출이 있다면 잔액을 줄이거나 일부 상환하면 점수가 오릅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급하게 대출이 필요하다면, 조금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받되, 이후에 신용점수를 올려서 갈아타는 전략이 현실적입니다.
개인대출 갈아타기, 조건과 주의사항
개인대출을 받은 뒤에도 금리가 더 낮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이를 ‘대환대출’이라고 합니다. 대환대출은 기존 대출을 갚고 새로운 대출을 받는 것입니다. 갈아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도상환수수료와 새로운 대출의 금리입니다. 만약 기존 대출의 금리가 12%인데 새 대출 금리가 8%라면,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안해도 이득입니다. 하지만 개인대출 기존 대출의 금리가 10%이고 새 대출 금리가 9%라면, 중도상환수수료 때문에 오히려 손해일 수 있습니다.
계산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대출금액 × (기존 금리 – 새 금리) × 남은 기간(년) = 절약되는 이자입니다. 여기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빼면 실제 이득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2년 남기고 갚아야 하는데, 금리가 12%에서 8%로 낮아지면 연간 이자 절감액은 40만 원입니다. 2년이면 80만 원입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1%라면 10만 원이니, 총 70만 원의 이득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갈아타는 것이 현명합니다.
하지만 갈아탈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대환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가 잠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새 대출을 받을 때 심사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대출의 연체 기록이 있다면, 대환대출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갈아타기 전에 먼저 새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환대출 전용 상품도 있으니, 은행에 문의해 보세요. 최근에는 정부가 중금리 대환대출 상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새희망길 대환대출’은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상품입니다. 이런 상품을 활용하면 금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 바로 실행할 수 있는 4단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개인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오늘 저녁에 바로 실행할 수 있는 4단계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내 신용점수를 확인하세요. 신용점수는 금융감독원 ‘카드소비자포털’이나 ‘올크레딧’ 같은 무료 사이트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신용점수를 모르고 대출을 받는 것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세요. 인터넷전문은행, 시중은행, 저축은행을 각각 한 곳씩 포함하세요. 조회는 동일한 날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각 조건을 비교할 때 금리만 보지 말고 중도상환수수료, 한도, 우대금리 조건을 함께 비교하세요. 엑셀에 표를 만들어서 항목별로 적어보세요. 눈으로 보면 헷갈리지만, 표로 정리하면 차이가 확실하게 보입니다. 넷째, 결정하기 전에 상담사와 통화하거나 채팅 상담을 통해 부대비용을 확인하세요. 특히 ‘인지세’와 ‘채권발행비용’ 같은 항목이 있는지 물어보세요. 이 비용은 대출 실행 시에 부과되는데, 은행마다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대출을 받은 후에는 반드시 상환 계획을 세우세요. 매달 얼마를 갚을지, 예상보다 소득이 줄면 어떻게 할지 대비해야 합니다. 개인대출은 급할 때 유용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저는 10년 넘게 현장에서 수많은 대출 상담을 해왔지만,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대출을 받고 나서 상환 계획을 세우지 않아 연체로 이어지는 사람들입니다. 당신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저녁, 30분만 투자해서 위 4단계를 실행해 보세요. 이 글을 읽은 것이 당신의 금융 생활에 작은 변화를 만드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개인대출 중도상환수수료는 보통 얼마인가요?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금액의 1% 내외가 일반적이지만, 최대 2%까지 부과하는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중도상환하면 10만~2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상품에 따라 3년 이내 상환 시 면제해 주는 경우도 있으니, 대출 전에 반드시 수수료율과 면제 조건을 확인하세요.
개인대출을 여러 곳에서 조회하면 신용점수가 떨어지나요?
단기간에 여러 금융사에서 대출 조회를 해도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다만 한 달에 5건 이상 조회하면 점수가 소폭 하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2주 안에 34곳을 몰아서 조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회 후 3개월 이내에 대출을 실행하지 않으면 점수는 회복됩니다.
개인대출과 신용대출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개인대출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대출을 통칭하며, 신용대출은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받는 대출을 말합니다. 즉, 신용대출은 개인대출의 한 종류입니다. 일반적으로 ‘개인대출’이라고 하면 신용대출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이나 담보대출도 개인대출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